암컷은 보초를 서고 수컷은 열심히 먹고 있군
공교롭게도 수컷이 계속 먹는 사진인데 실제는 서로 교대하면서 보초근무를 함
금방 부화한 것 같은 새끼들도 무언가 열심히 먹고 있음
요즘이 교미철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 눈치를 챘는데 벌써 이렇게 새끼들이 부화를 해서 엄마 아빠를 따라 우리 집 마당에 식사를 하러 오다니. 뽈뽈 기어다니는 것이 어찌나 귀엽든지 한참 내려다 보고 있었다. 창문에서 거위가 있는 물가까지는 약 70야드 정도가 되는데다 거위 새끼가 그야말로 금방 부화한 새끼인지라 Zoon In을 최대한 해도 잘 보이지 않는다.
거위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거위들은 좀 특별한 것 같다. 암컷 한 마리에 수컷 한 마리, 쌍쌍이 다닌다. 가만히 보면 부부애가 꽤나 좋은 것 같다. 항상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같이 다니고 먹이를 놓고 다투지도 않는다.
자기들 간에는 뭔가 서열이 있고 영역이 있는 것 같다. 그것을 침해당한다고 생각하면 공격을 하는데 주로 수컷이 하고 수컷이 다른 거위를 쫓고 나면 암수가 서로 목을 최대한 빼어내서 꽥꽥거리며 서로 머리를 가까이 하는 것이 꼭 서로를 칭찬하고 격려하는 것 같다. 내 저놈들 잘 쫓아냈지? 멋있지 잉? 그래 자기 참 멋있었어 하면서 말이다.
이 과정에서 한 가지 특이한 것은 항상 공격하는 놈은 공격을 하는데 함께 맞붙어서 싸우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쪽이 공격을 하면 다른 녀석은 도망을 간다. 막다른 곳에 몰리지 않는한 이런 패턴을 유지하는 것 같다. 한번은 한 녀석이 쫓고 다른 한 녀석이 도망을 가는데 도망가는 녀석이 타이밍이 늦어서 목 부위를 물렸다, 그런 상황이 되니까 도망가던 놈도 더 이상 도망가지 않고 맞붙어 싸우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싸움이 붙으니까 주변에 있던 거위들이 다 꽥꽥 거리며 싸움하는 곳으로 몰려 들어서 응원을 하는지, 싸움 구경을 하는지, ...
싸움 구경은 사람만 좋아하는 것이 아닌 모양이다.
아무튼 재미있는 광경이었다.
"네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여 그를 섬기며 그에게 친근히 하고 그 이름으로 맹세하라."
신명기 10:20
암수는 어떻게 구별해요?
답글삭제저도 궁금하군요. ^^
답글삭제어려운 질문을 하셨네요.
답글삭제먼저 암수가 같이 있으면 비교적 식별하기가 쉽습니다. 수컷이 덩치가 조금 더 큰 경우가 많구요. 그런데 이것은 반드시 그렇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좀 더 확실한 것은 암수 공히 목과 가슴이 연결되는 부분에 Adam's apple같은 것이 있는데, 아마 모이 주머니 같은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되기도 하는데, 수컷의 것이 암컷의 것 보다 더 큰 경우가 많아요. 그리고 주변에 있는 다른 거위를 쫓아 내는데 보다 적극적인 녀석이 수컷이고 또 쫓아냄을 당하는 녀석이 수컷일 경우가 많습니다. 보다 더 열심이 풀을 쪼아 먹는 녀석이 암컷일 경우가 많구요. 따로 따로 있으면 구별하기가 어렵게 생각이 되는데 암수가 같이 있으면 위에서 언급한 덩치, 키, 목젖의 크기, 누가 쫓고 쫓기나 등등 몇 가지 요소를 가지고 유심히 보시면 보다 더 쉽게 구별할 수가 있습니다. 근데 이것은 전문가적 견해가 아니고 그냥 요 근래 제가 거위를 유심히 관찰한 결과이기 때문에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냥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