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란 함께 살아가다보면 서로 닮아간다고 하는데 감사하게도 선물에 대한 개념도 이제 서로 닮아져 가나보다. 지금까지 결혼 생활을 하면서 아내에게 선물할 일이 있을 때마다 약간씩 스트레스를 받았다.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가 선물에 대한 개념이 서로 틀렸기 때문이었다. 나의 경우 선물이란 것이 어릴 때는 생일이나 명절때 받는 옷이나 신발, 책가방 등이었고 그것이 어른이 되어서도 나에게 꼭 필요한 물건을 받는 것을 선물로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선물을 받을 일이 있으면 나는 뭐가 필요하다고 미리 얘기를 해주는 편이다. 그런데 아내가 가지고 있는 선물에 대한 개념은 나의 것과는 틀리다. 아내는 이러한 것들, 즉 옷, 신발, 부엌 용품 등은 생활 필수품으로 생각해서 선물로 취급하지 않는다. 그리고 Surprise를 좋아한다. 어느 날 갑자기 짱~하고 꽃이나 목걸이나 반지 등 자기가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받는 것을 말이다. 그래서 아내에게 선물을 해야 될 때가 되면 무엇을 해야 하나 고민하면서 때로는 아들이나 딸에게 도움을 구하기도 하고 아내에게 은근히 물어보기도 했었다. 아내에게 물어보면 아내의 답변은, 결혼하기 전에 했던 것처럼 하면 된다는 것이다. 나는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아서 그것이 무엇이었느냐고 물어보니, 우리가 결혼하기 전, 어느 날 반지를 선물로 가져왔는데 사이즈도 자기 손가락에 맞고 참 맘에 들었다는 것이었다. 이 양반이 어떻게 내 손가락 사이즈를 알고, 이렇게 예쁜 반지를 가져 왔을까 하면서 놀랐다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깜짝 놀라게 해주는 것이 선물이라는 것이다. 결혼 전에는 잘 하더니 결혼하고 나서는 계속 뭘 선물해줄까 뭘 선물해줄까 자꾸 묻는데 본인도 머리가 아프다는 것이었다. 그러던 아내가 글쎄 이번 생일에는 나에게 미리 이런 것들을 (사진에 나온 것들) 생일 선물로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을 하는 바람에 감격(?)했다. 아마도 아내는 이제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할 모양이다. 살다보면 이런 좋은 때도 있는 모양이다. 갈수록 좋아지는 것만 남았다. 아~신난다.
아내의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하면서.
봄철닷컴보다 업데이트가 꾸준하군요ㅎㅎㅎ
답글삭제이제 막 시작해서 쓸게 밀려서 그렇지 뭐. 조금 있으면 밑천이 바닥 날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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