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흙으로 만들어졌고 또 종국에는 흙으로 돌아가야 할 인생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홁과는 늘 친밀함을 느낀다. 어릴 때도 흙을 가지고 놀기를 좋아했었는데, 내가 흙을 가지고 노는 것을 할머니가 보실 때마다 흙에 손도 대지 말라고 호통을 치셨다. 너는 농사를 지으면 안돼, 판검사가 되어야지 하면서 말이다. 농사일이 너무 힘이 드셔서 손자는 더 이상 농사를 짓는 자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으셨던 것 같다. 그래서 시골에서 자랐으면서도 흙과는 항상 거리가 있었고 농사일에 대해서 너무 모르는게 많았다.
그러던 내가 작년부터 집에서 채소를 가꾸는 것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물론 많은 부분은 아내가 하고 나는 주로 힘을 쓰는 부분들, 땅을 판다든지 물을 준다든지 하는 일들을 감당했다. 그러다가 작년 말 이곳에 이사를 오면서 우리 밭을 한 번 해보자고 의견을 모았는데, 그것을 실천에 옮기기 위해서 며칠 전부터 밭을 개간(?)하기 시작했다.
가로 약 7미터, 세로 약 1.2미터 넓이다. 원래 있던 잔디를 떼어내고 흙을 약 30~40cm 깊이로 일군 다음에 똥거름을 넣어서 섞고 고르게 평탄 작업을 한다음, 그 위에다가 Top Soil을 까는 작업이었다.
작업 가운데 잔디를 떼어 내어서 그것을 Shop뒤에 있는 공간까지 Wheelbarrow로 옮겨서 심는 것이 가장 힘이 들었다. 흙이 붙어 있는 잔디의 무게가 장난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어쨌던 난생 처음으로 조그마한 밭을 아내와 둘이서 만들었다.
물 가에 있는 땅이라 모래 성분이 많아서 무우, 감자, 고구마, 등 뿌리 식물을 심을 계획이다.
기대가 됩니다!
답글삭제풍성한 수확을 해서 봄에게도 보내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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