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들은 간 요리하면 생각나는 것이 삶아서 소금에 찍어 먹는 것 정도가 생각 나는 모양이다. 부모들의 수준이 그 정도니 당연한 일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런데 우리 아들은 요리에 조금은 감각이 있고 해서 그런지 이런 저런 것 아는 것은 많다. 집에 와 있을 때 어쩌다 신이 나면 요리를 하나씩 만드는데 꽤 잘만든다.
그 아들이 거위를 잡았다는 소식을 블로그에서 보고는 전화를 했다. 왠만한 일이 아니고서는 전화를 잘 하지 않는 스타일인데 말이다. 그저 무소식을 희소식으로 알고 있는데 전화해서 하는 말, 거위 간을 요리답게 해서 드시라는 것이다.
그때 추천해준 것이 푸아그라? 어감이 어째 비아그라? 하고 비슷하군. 거위 간에는 영양소도 많다는 얘기를 아내가 아들에게서 듣고는 아들에게 하는 말, "아빠한테만 주지 말고 나랑 나누어 먹어야되겠네"
어쨌든 이 요리는 프랑스에서는 대단히 인기가 있는 것인 모양이다. 거위 간이 귀해서 그냥 Appetite정도로 먹고 끝내는 수준이란다. 거기다가 집에서 간을 크게 하기 위해서 불균형한 사료를 먹고 자란 것도 아니고 야생 거위이니 거기에 걸맞는 요리를 해서 먹어야 되지 않겠는가.
그래서 부랴부랴 아내가 인터넷을 뒤지고 해서 만든 요리가 바로 이것!
이게 그래도 세계 3대 요리 가운데 하나란다. 3대요리가 거위 간으로 만든 푸아그라, 송로버섯, 이게 뭔지는 잘 모르겠다. 송이버섯은 알겠는데 말이다. 그리고 상어 알로 만든 캐비아.
거위 간을 깨끗하게 손질을 해서 양파, 파인애플 쥬스, 꿀, 버터, 와인 조금해서 구운 것.
빵 한쪽에다 가볍게 올려놓고, 거기에다 파인애플을 곁들여 먹는 맛이란!!!
근데 음식 수준에 걸맞게 냅킨, 포크 등도 좀 맞췄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네. 음식은 이미 다 먹어 치웠버렸으니 사진을 다시 찍을 수도 없고. 접시만 찍어랬드니...아내의 핀잔.
"하나님이 그 지으신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 창세기 1:13
Jae 덕분에 우리도 유식해지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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