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뒷 마당에서 Canada Goose를 한 마리 잡았다. 나의 아버지는 사냥을 무척이나 좋아하셔서 나도 어릴 때 꿈 가운데 하나가 나중에 크면 아버지처럼 되는 것이었다. 아버지께서 여름에는 낚시, 겨울에는 사냥을 하는 것이 내 눈에 무척 부럽게 여겨졌나보다. 그런데 지금까지 그런 기회를 별로 갖지 못했다. 낚시는 어쩌다 한 번씩 했지만 사냥은 별로 기회가 없었다. 그러던 참에 오늘 저녁 무렵에 뒷 마당에 날라든 거위가 눈에 띄여서 활로 잡았다. 첫 화살은 약간 빗나가서 털만 공중에 날렸는데 두 번째 화살은 명중했다. 거리는 약 20~25야드, Deck위에서 내려다보면서 쏘았는데, 그것도 아내가 보는 앞에서, 멋지게 명중을 했다. 내 마음 속에 잠재해있던 야성미가 되살아나는 기분을 느꼈다.
여기까지는 그런대로 괜찮았다. 문제는 그 다음에 일어났다. 잡았으니 이것을 처리를 해야 하는데 그것이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지금까지 다 손질해놓은 것을 사서 먹던 사람들이라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라서 왔다갔다 하다가 어릴 때 어른들이 닭을 잡아서 손질하던 기억을 되살려서 물을 끓이고 그 물에 담갔다가 털을 뽑는 것이다. 그런데 들통이 큰 것이 없어서 한 번은 머리부분부터 넣었다가, 그 다음에는 꽁지부분을 넣었다가를 반복하다가 겨우 털을 뽑았다. 나름대로 잘 뽑았다고 생각했는데 밝은 곳에서 보니 아직 잔털들이 꽤 남아있다. 그래서 아내가 인터넷에서 본 것 가운데 잔털을 제거하는 방법을 실습하기로 했다. 신문지에 싸서 불을 붙여서 태우는 것이었다. 그럴듯한 방법이라고 생각이 된다. 초짜들이 애를 써서 겨우 손질을 마쳤다.
이제 남은 것은 요리를 해서 먹는 것인데, 아내도 거위 요리는 처음인지라, 인터넷에서 그럴듯한 레시피를 하나 찾아서 지금 준비중에 있다. 보통 요리 솜씨가 아니니 잔뜩 기대가 된다.
"무릇 산 동물은 너희의 식물이 될지라 채소같이 내가 이것을 다 너희에게 주노라" 창 9:3
오홀! 드디어 사냥성공하셨군요! 오리고기처럼 그냥 구워먹어도 될것같은데요?ㅎㅎ
답글삭제